수호지의 예술성 by 닛코

<수호지>의 주제는 기본적으로 관리들의 핍박에 못이겨 민중이 반란의 길에 나선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고구, 채경, 동관, 양전 등의 봉건통치계층이 얼마나 부패하고 무능하며 간악스러운가를 적나라하게 그려내는가 하면,
송강, 이규, 노지심, 무송, 완씨삼형제 등 농민과 일부 의리를 중시하는 지주계급의 진보적 분자를 포함한 피압박계층의 민중들을 대표하는 108 영웅들이 박해로 인하여 어쩔수 없이 무장항쟁의 길로 들어섰다는 당시의 사회현실을 형상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소설의 사상적 한계는 '탐관오리에는 반항하지만 좋은 황제는 옹호한다'는 점이니 이런 경향이 초무를 일관되게 바라는 송강의 모습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결국 양산박 영웅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마는 것이다.
이런 경향은 당시에는 '충의'라는 말로 미화되었지만 오늘날의 관범에서 볼 때 민중의 근본적 희망을 앗아가는 '투항주의' 경향으로 비판받아 마땅할 것이다.

이 소설의 예술적 성취에 이르면, 기본적으로 사회현실을 비판하는 사실주의적 기조가 깔려있으면서도 이상을 체현시키는 낭만주의적 수법이 동원되고 있어 고도의 문학적 흥취를 유발시키고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성취는 108명의 인물을 다양하게 창조해냈으며, 특히 노지심, 임충, 이규, 완씨삼형제 등 20여명의 인물은 희노애락과 성격이 분명한 생동감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각각 고도의 전형성을 지닌 인물로 부각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각 인물의 이야기는 대체로 독립성을 유지하고 있으면서도 전체적으로는 완전한 유기적 구성을 이루고 있다는 점, 언어가 민중의 구두어이면서도 다듬어져 간결하면서도 풍부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71회 이후부터는 구성력과 필력이 떨어져 전반부에 미치지 못하는 예술적 성취가 단점으로 지적된다.

*1990년에 간행된 청년사의 <신역수호지>에 나와있는 설명을 발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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